케냐 투르카나 2026년 10월 소식, 강성영 선교사

By Grace River Media Good Seed Fund 2026


지난달 다사나쉬 부족과의 화해의 모임 이후 몇 일이 지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소를 치던 투르카나 사람 3명이 다사나쉬 부족 사람에게 총에 맞아 죽고 소들을 다 빼았긴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듣는데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또 이렇게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건가?” 사건 직후 국경은 다시 긴장상태가 되었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복수의 피바람이 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후 들린 소식은 투르카나 사람들을 죽인 다사나쉬 부족 사람은 우리가 모임을 했던 마을 사람이 아닌 멀리 타지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양측 정부 관계자들이 도둑맞은 소를 찾기 시작했고 2주쯤 지난 어느 날 현지 목회자가 제게 밤 늦게 전화를 해서 일어났던 일을 말해 주었습니다.

잃어버린 소들을 많이 찾아서 다사나쉬 사람들과 에티오피아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투르카나 사람들에게 건내줬다는 겁니다. 그리고 건내주는 자리에서 투르카나 정부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지난 번에 했던 화해의 모임을 빠른 시간안에 다시 해야 합니다. 그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잘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 교회 사람들을 다시 불러서 두 부족이 모여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늦지 않게 빨리 다시 모이도록 해 주세요”

비록 3명의 투르카나 사람들이 죽었지만, 평소 같으면 이런 일이 생기면 반드시 복수하러 들어가서 다사나쉬 사람들을 더 많이 죽이고 저들의 소를 빼앗아 오는게 보통 저들이 하던 악습이었지만 이번에는 투르카나 사람들이 복수하러 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잃어버린 소를 다시 되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이번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잃어버린 소 수십마리를 찾아서 투르카나 사람들에게 돌려준 것도 기적이었다는 것입니다.

3명의 죽음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복수의 총성이 멈추고 더 큰 부족 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막아 주셨고, “이렇게 또 수포로 돌아간 것 인가?” 생각했는데 우리가 했던 기도와 화해의 불씨가 그 땅에 남아 이 일을 기적적으로 평화롭게 해결해 주신 주님께 눈물나게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또 다사나쉬 부족과 투르카나 부족간에 싸움이 일어나고 있어 기도가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며 나아갈 때 성령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싸움이 그치고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며 복음으로 변화되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아콜(Akol)을 위한 중보기도가 잘 된다며 기뻐해 주시던 목사님 한 분과 통화를 한 뒤 아콜과 함께 있던 사람이 병원에서 동영상을 찍어 보내주었는데 아콜이 소리내어 울부짖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가 우는 영상을 보며 왜 이걸 나에게 보냈을까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아콜이 우는 것을 보며 간호사들이 다 놀랐다는 겁니다. 그전까지는 아콜의 혹이 목을 누르고 있어서 소리도 내지 못하고 콧줄로만 영양액을 주입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소리내어 울었다는 겁니다. 소리가 났다는 것은 목이 어느 정도 열렸다는 것이라 다들 놀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자꾸 입으로 밥을 먹으려고 해서 조금씩 입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우선 수술 할 수가 없다고 퇴원하라고 해서 지금은 퇴원해서 집에서 돌보고 있지만 스스로 밥을 잘 먹을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고 몇 일 전부터는 스스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할렐루야! 병원에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주님의 능력으로 고치셔서 이 가정과 마을에 회개의 역사가 강력하게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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